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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순간의 기록 본문
분명 지난 주에는 손톱달이었는데, 어느새 달이 둥글게 차올랐다. 달이 차오르는 만큼 그리움도 쌓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을 바라보는 마음이 구슬프지 않았다. 만월이 된만큼 마음에 외로움이나 그리움같은 것들이 차지할 공간이 적어져서이련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문득 그런 내 자신이 불쌍해졌다. 너무 차갑게 굳어버린 내 자신이, 더 이상 달에 눈물짓지 않는 내 자신이 낯설고 비참하다. 나는 언제까지나 바람 한 점, 별빛 한 조각에도 한없이 설레고 한없이 울적할 줄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딱딱한 어른이 되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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