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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멍 본문
가뜩이나 저혈압이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정말 겨울 아침에는 쥐약이다.
섬유 산업 진보에 따른 최대 수혜자인 나는 극세사 이불 및 침대보 사이에 갇혀 옴짝달싹 안하고 시체마냥 누워있다가,
"얼른 씻어라!" 일갈에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욕조로 들어간다.
적절한 수압에 따끈 따끈한 물로 몸과 함께 잠을 씻어낸다.
오른 다리를 내려다보다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분명 몇 일전에만 해도 퍼렇다 못해 까맣게 멍들어 있던 무릎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다.
건물 지하에서 까불다가(-ㅅ-;) 깔아놓은 전선에 걸려 넘어진 기념으로 무릎에 새겼던 내 멍.
보는 사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게 그 자태를 자랑하던 내 멍.
그래,
결국 상처는 깨끗이 낫는 거다.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멍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러드는 거야.
내 몸은 그렇게 방어기제 및 치유기제를 사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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